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30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변화를 14번 쇄신을 9번 각각 언급하며 “남은 2년 반 당과 정의 성과가 다음 정권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 韓 “우려 실망 해결 못하면 개혁 추진 못해”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김 여사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김 여사 문제가 중요한 부분이란 건 분명하다”며 “특별감찰관 기능이 필요하다.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정말 민심을 알긴 아는 거야’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변화 초창기에서 제가 맨 앞에 서서 바람을 막고 있다”며 “결국은 민심을 따르게 된다. 그 시점을 놓치지 말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진 등 당내 의견을 모으는 방식이 거칠다는 중진들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돌다리를 건널 용기가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한 대표는 “수평적 당정관계로의 발전적 전환”을 강조하면서도 “당정이 시너지를 높여 상생해야 한다”,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개혁은 당과 정이 함께 추진해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과제” 등을 말했다.
● 당권 대권 분리 규정 개정 가능성 열어놔
한 대표는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권 대권 분리’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만들어질 때 논리가 충분히 수긍할만하다”면서도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결국 당심과 민심이 정할 문제다. 대단한 헌법적 가치를 지닌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당권 대권 분리 규정에 따르면 대표를 포함한 당 선출직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한 대표가 대선에 나가려면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하고 2026년 6월 지방선거는 이끌 수 없다. 이 때문에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선 대권주자인 한 대표를 위해 당권 대권 분리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한 대표 역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