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날 ‘의대생 휴학 처리, 대학 자율에 맡긴다’ 연세대·고려대·연세대 원주 3곳 30일까지 처리 마쳐 건대·경희대·이대, 검토 중…중대·한양대 “공문 와야” 지방 국립대 “다음달 말 결정…복귀 여부 다시 확인”
서울시내 의과대학. 2024.10.30 서울=뉴시스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 처리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서 대부분 대학이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승인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 자율 승인’ 방침을 발표한 후 이날 오후까지 연세대·연세대 원주·고려대 3곳이 휴학 승인 처리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의대생 780여명의 1학기 휴학원을 일괄 처리해 교육부 감사를 받은 서울대까지 합해 4곳이다.
다른 대학들은 당장 휴학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 경희대 관계자는 “(의대) 학장이 휴학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본부와 논의한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다”며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대와 한양대는 아직 교육부 공문을 받지 않았다면서 논의 예정이라고 했다. 이화여대는 검토 중이다.
의대가 충북에 있는 건국대도 “교육부 지침이 있었고 의대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수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의대 차원에서는 이미 (학생들이 낸) 휴학 사유서를 점검했지만 본부 차원에서 한 번 더 점검할 계획”이라며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월28일께 휴학원을 승인하려 계획 중”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 국립대 측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저녁쯤 결론이 날 듯 하다”고 했다.
교육부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이날 즉시 집단 휴학 처리를 일괄 승인한 대학은 아직 소수인 것으로 보인다.
한 서울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 공문이 들어와야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 휴학원 처리는) 나중에 문제 소지가 될 일이 많은 일상적인 업무가 아니라 근거나 어떤 결론을 냈는지 남겨야 한다”고 했다.
의대생 대다수가 낸 집단 휴학원을 일괄 승인하는 게 향후 어떤 부담으로 돌아올 지 모르니 절차를 정확히 짚어가며 신중하게 처리를 하려 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2월20일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적으로 휴학원을 내기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휴학 처리를 대학 자율에 맡긴 것이다. 더 지체되면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수업일수 기준을 채우지 못해 학생들이 제적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었다.
다만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동맹휴학에 대해 승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교육부도 ‘개인적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 대학 자율에 맡겼다고 단서를 단 만큼 대학들도 신중한 기류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은 걸릴 수 있어도 의대생들이 올해 낸 휴학 신청이 곧 승인될 것이라는 게 대학가 다수 반응이다.
교육부는 지난 6일 밝혔던 ‘조건부 휴학 승인’ 방침을 전날 철회한 상태다. 대학은 의대생들에게 ‘동맹휴학’이 아닌 ‘개인 사유로 인한 휴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서약서 등을 얻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동맹휴학 묵인’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중이다. 따라서 아무리 신중한 대학이라도 의대생들의 의사를 다시 묻는 등 절차를 거쳐 휴학을 승인하지 않겠냐는 게 대학 관계자들 관측이다.
[세종·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