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하 AI)를 통한 업무의 자동화는 이젠 별난 일이 아니다. 특히, 단순한 업무는 AI에 맡기고, 사람은 더욱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위한 솔루션의 개발에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IT 운영관리 솔루션 업체인 ‘인포플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인포플라는 다양한 기업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하는 ‘로보틱 처리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 솔루션의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기존 RPA의 경우,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이를테면 소프트웨어가 자동 업데이트되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버튼 위치 등)가 변경되거나, 갑자기 팝업 창이 뜨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포플라는 ‘VLM(Vision Language Model)’을 제안했다. 이는 거대 언어 모델, LLM(Large language model)에 이미지 처리능력을 더한 것이다. 그리고 VLM을 통해 화면을 인지하고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 모델인 ‘VLAgent(VLM + Agent)’를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VLAgent를 활용하면 스크립트를 수동 제작할 필요 없이 AI가 화면 인식을 통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각종 상황에 자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원격 환경도 지원하며, 학습할수록 지능 수준이 상승하는 것도 특징이다.
VLAgent에 추가된 웹 장애 모니터링 기능의 구성 / 출처=인포플라
한편, 최근 공공 사이트에서 빈번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정보시스템 등급’ 체계에 장애의 심각도에 따른 ‘장애등급’을 신설하고 상위 등급 장애 발생 시 처리 시간을 명시하여 장애 대응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러나 현행 민원 접수를 통해 장애를 인지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웹 모니터링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장애를 조기에 감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포플라는 최근 VLAgent에 신규 기능인 ‘웹 장애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이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이트 이름과 URL을 등록하면, 실제로 그 사이트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혹시 재킹(jacking, 탈취)을 당한 것은 아닌지 체크하게 된다.
하루 혹은 일주일 단위 등 사용자가 지정한 주기마다 VLAgent가 직접 등록된 사이트에 접속하여 검증을 시행하며, 사이트의 작동 현황(정상 동작, 화면 이상, 딜레이 등)은 따로 저장되어 사용자가 직접 그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게 도와준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몇 천개의 사이트를 검사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도와주며,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휴먼 에러(Human Error, 인적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인포플라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업무 자동화가 대세라고 하지만, AI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개발사의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면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관리가 불편해 오히려 업무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인포플라는 인포플라는 실시간 객체인식 RPA인 ‘알파카(RPACA)’, 그리고 AI 기반 통합 매니지먼트 시스템인 ‘아이톰스(ITOMS)’ 등을 개발했으며, VLM 기반의 에이전트 모델인 VLAgent의 기능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