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구-경북 가을 축제 잇따라 1∼3일 구미역 앞에서 라면 축제… 셰프-맛집표 특별 레시피 선보여 포항에선 한 달간 아트페스티벌… 도심 곳곳서 전시-공연 등 관람 2일엔 막걸리-외씨버선길 행사
지난해 구미 라면 축제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냄비 뚜껑을 열어 라면 요리 장면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대구·경북에서 이색 가을 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경북 구미시는 다음 달 1∼3일 원평동 구미역 일대에서 ‘구미 라면 축제’를 개최한다.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활용하는 축제로 올해 3회를 맞았다.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을 주제로 펼쳐진다.
시는 먹거리 행사를 넘어 식품 산업 관광(FIT·Food Industry Tourism)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FIT는 음식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관광 형태를 말한다. 음식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음식의 생산, 가공, 유통의 과정을 익히고 즐길 수 있다.
MZ세대의 감성을 담은 ‘뉴-타운 라면빠’는 구미대 외식업 창업동아리가 이색 라면 안주를 개발해 축제장 내 청년복합문화공간에서 선보인다. 국립금오공대 재학생들은 관람객들에게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반 라면 레스토랑 오픈 이벤트로 시작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 포항 도심은 전시 및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포항시는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26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기간 포항시의회 로비를 비롯해 ART(아트)436, 조선소커피, 갤러리포항 등 8곳에서 설치, 회화, 사진, 서예, 영상, 조소 등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한다. 공연 체험뿐만 아니라 감상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주 전시장인 아트436은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예술잇다’가 포항시 남구 해도동 옛 형산장여관을 개조한 작업실 겸 전시 공간이다. 현재 10여 명의 지역 예술인이 입주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축제 운영위원장을 맡은 맹하섭 포항문화예술연구소장은 “예술의 매력은 간직하되 관람객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축제의 장점”이라며 “작품과 전시 장소를 통합적으로 느끼며 소통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불로전통시장 상가 35여 곳에서 막걸리 한 병을 1000원에 즐길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도 연다. 이와 함께 막걸리 빚기와 막걸리 비누 만들기, 디퓨저 방향제 만들기, 허브 식초 만들기, 지역 전통 음식 맛보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은 “불로동의 지역 특화 자원인 막걸리를 활용한 이 축제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송군은 다음 달 2일 오전 9시 청송읍 청송군민운동장 주차장에서 ‘외씨버선길 청송 함께 걷기’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같은 달 3일까지 열리는 청송 사과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외씨버선길은 총길이 246km(청송 구간 45.6km)로 조성됐다. 대표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경북 청송∼영양∼봉화∼강원 영월을 연결했다. 4색(色) 길이 합쳐지면 시인 조지훈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해 붙여진 명칭이다.
이날은 외씨버선길 청송 구간 가운데 슬로시티길 12.6km를 2개 구간으로 나눠서 걷는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행사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 원이며, 완주하면 기념품인 청송 사과와 마스크팩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