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료재단, 중도금 53억 원 미납 내달까지 못 내면 12월 계약 해지
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직접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김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도립병원을 건립한 뒤 신뢰할 수 있는 병원에 위탁 경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4214㎡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의정 갈등 등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 하는 4차 중도금 53억3700만 원을 내지 못했다.
도는 상대적으로 의료 기반이 취약하고, 혁신도시로 기능 완성을 위해서는 종합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직접 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1단계로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 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전문진료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김 지사는 “현재 수도권 대형 병원들이 분원 계획을 갖고 있는데, 수도권 주변 지역으로만 대형 병원이 확대될 경우 지방의 의료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지역 소멸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의료의 수도권 집중과 의사 집단행동 등 고질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