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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말들과 늘 보는 눈인데… 제주에 가고 싶다

입력 | 2024-10-31 03:00:00

제1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제주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정희준 씨의 작품 ‘조랑말의 겨울’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를 주제로 한 올해 공모전에는 790명이 총 2395점을 출품했다. 외국인은 30개국 출신 75명이 267점을 출품해 작품 수로는 역대 가장 많았다. 수상자는 대상 1명을 비롯해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입선 15명 등 총 22명이다. 이들에게는 상장과 총 66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대상] 정희준 ‘조랑말의 겨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숲길 입구 목장의 말들을 촬영해 제주 자연의 평화로움과 조화로움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망원렌즈의 압축 효과로 인해 눈이 실제보다 더 많이 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한 편의 시처럼 감성적인 울림을 남긴다.

대상 수상작 ‘조랑말의 겨울’은 눈 내리는 초원의 서정적 분위기 속에서 말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 장면을 포착해 자연의 평화로움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초원의 끝자락에 펼쳐진 숲이 깊이감을 더하며, 망원렌즈의 압축 효과로 인해 눈이 실제보다 더 많이 내리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감성적인 울림을 남기고, 자연 속의 고요한 순간을 더욱 강렬하게 전해주는 힘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 심사는 3차에 걸쳐 진행됐다. 심사는 임양환 상명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와 양숙연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 국민대·서울대·한양대에서 사진학을 강의한 이탈리아 출신 자코모 오테리 씨가 맡았다. 임 심사위원은 “올해 출품작들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신선한 접근이 돋보였으며,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이 예년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공모전 홈페이지(www.jejucontest.com)를 통해 공개되며, 내년 2월 제주자연유산센터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제주국제사진공모전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지닌 제주도의 진면목을 국내외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금상] 최하영(앨리스 홍) ‘성산일출봉을 품은 돛단배’ 성산일출봉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하늘을 물들이는 장면과, 그 앞에 놓인 단순하면서도 조형적인 배가 돋보인다. 자연과 인공물의 조화 속에서 일출의 경이로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며 일출 순간의 경외감을 극대화한다.

[은상] 도경민 ‘이호테우 해수욕장 금빛해변’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노을을 배경으로 한 풍광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구름과 노을빛에 물든 모래사장이 패턴화된 질감을 드러내며, 그 위를 거니는 사람들과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은상] 이일석 ‘라인(Line)’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다. 돌담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패턴은 마치 섬세한 손길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며, 대지와 인간의 조화로운 흔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동상] 이진서 ‘나와 흰사슴과 은하수’ 숲속 사슴상 위로 펼쳐진 별들의 장관을 통해 자연과 인공물의 경이로운 조화를 담아냈다.

[동상] 이진 ‘제주의 겨울’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운해 속에 자리한 백록담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포착함으로써 제주의 신비로움을 드러냈다.

[동상] 조환진 ‘제주 돌챙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전통 방식으로 돌담을 쌓는 제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강인한 삶의 흔적을 그려냈다.


● 입선김재선, 김택수, 남혜림, 박재완, 박호광, 신창섭, 우승민, 임성복, 임지애, 조호훈, 홍설희, Simon Hathaway(영국), Alain Schoroeder(벨기에), Mathew Browne(영국), Jonathan Sathyadith(스리랑카)
● 심사위원임양환 상명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
양숙연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
자코모 오테리 이탈리아 사진작가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