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택-복지재단 6곳 압수수색 남편 회사 투자 정보 이용한 혐의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46)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구 대표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다.
30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혐의를 받고 있는 구 대표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경기 평택시 LG복지재단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 바이오업체 A사 주식 3만 주를 사들였다. A사는 지난해 4월 19일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에서 500억 원을 투자받았는데, 투자를 결정한 사람이 바로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BRV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였다.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A사 주가는 투자 유치 발표 날 16% 넘게 급등했고 지난해 9월 5만 원대까지 올랐다.
구 대표는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 등에서 일하다 2021년 LG복지재단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듬해 4월에는 대표이사에 올랐다. 작년에는 모친 김영식 여사, 동생 구연수 씨 등과 함께 구광모 ㈜LG 대표를 상대로 구본무 선대 회장의 상속 재산을 재분할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LG복지재단 측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