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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개의 ‘레드라인’ 동시에 넘는 北… 韓, 우크라 포탄 ‘우회지원’ 준비

입력 | 2024-10-31 03:00:00

[北, 우크라 파병]
CNN “북한군 이미 우크라 진입”… 정부 “北 ICBM 이동발사대 배치”
정부소식통 “7만∼8만발 포탄 지원… 北 파병 정황 확인前 결정된 것”
“북한군 교전땐 다음 조치 취할 것”



러, 육해공 3대 핵전력 과시… 北에 핵심기술 이전 가능성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약 800km 떨어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가 발사돼 하늘로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신들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핵미사일 탑재 폭격기 ‘투폴레프(Tu)-95’ 등을 동원한 핵 타격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플레세츠크=AP 뉴시스


러시아를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교전하는 상황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7만∼8만 발가량을 미국을 통해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미 CNN은 29일(현지 시간) 서방 정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로 국경을 넘어 진입하여 주둔해 있다고 보도했다. 군 정보기관인 국방정보본부는 북한군 선발대가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주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3000명 이상이 교전 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판단한다”며 “우리의 다음 단계적 조치의 결정적인 기준은 북한군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전투 개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최종 결정 시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 안보를 지켜야 된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계별 대응의 구체적 시점을 처음 명확히 한 것.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의 교전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될 수도 있는 정부 다음 조치의 레드라인이라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방어 무기 지원이 상식적”이라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풍계리 핵실험장 내부 준비를 끝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이동식발사대(TEL)가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다. 북한이 11월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 등을 위한 ICBM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북한이 다음 달 5일 미 대선을 전후해 핵실험 및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핵실험과 미 본토를 직접 겨냥한 ICBM 정상 각도 발사는 북핵 위협의 레드라인이다.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우크라이나와 한반도에서 한국과 국제사회를 겨냥해 2개의 레드라인을 동시에 넘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155mm 포탄 우회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통해 155mm 포탄 지원을 거듭 요구해 왔고 이에 우리 군 비축분을 미국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추가 우회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지원은 북한 파병 정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되기 전 결정된 것”이라면서 “포탄은 조만간 미군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직접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미국에 155mm 포탄을 50만 발은 대여, 10만 발은 수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바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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