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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北 파병 탓 우크라전 새로운 장…서방 대응 불충분”

입력 | 2024-10-31 10:34:00

“미국·나토·서방·글로벌 사우스·중국 목소리 작아…위험한 일”
“현재 논의된 대응책 불충분”…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압박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이 전쟁에서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서방 협력국, 글로벌 사우스, 중국의 목소리는 러시아 영토에 파병된 북한 파견대와 관련한 것만큼 크지 않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저는 많은 다양한 지도자를 비롯해 나토 등과 회의했는데 그들에게 이 같은 상황이 매우 위험하며 이와 관련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현재까지 몇 가지 대응을 들었지만 충분히 강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맹국이 러시아 본토 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 제공을 거부하는 일을 놓고 “일부 국가에서 그것이 레드 라인(허용 한계선)을 넘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만약 우리가 이를 허락한다면 러시아는 상황을 악화할 것’이라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북한 군인이 전쟁에 참여하는 일이야말로 악화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 1만 명 이상을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지난주 러시아 내부에 있는 북한군 병력이 3000명 수준이라고 언급했다가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틀 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활동하는 북한 군인은 3000명으며 그 숫자가 곧 1만2000명으로 증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들 병력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통제권을 행사하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부대는 이미 전투를 치러 사상자를 보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전날 북한 병력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등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진입 북한군이 공격 대상이 되리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뿐 아니라 살상 무기 등도 지원하고 있다.

앞서 한 나토 고위 관계자는 매체에 북한이 군 병력 외에도 지난해부터 포탄 200만여 발로 구성된 탄약 컨테이너 1만1000여 개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50만 발을 제공했다고 발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량 차이는 있지만 수백만 발 단위로 지원했다는 큰 주장은 일치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