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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맞붙은 한미 vs 북러…“총알받이” “시신가방” 뜨거운 설전

입력 | 2024-10-31 15:45:00

AP 뉴시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중 한국과 미국,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한미 양국은 ‘총알받이’ ‘소모품’ 같은 표현을 써가며 성토했고, 북-러는 자국 안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30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주 유엔 한국대표부 황준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군은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은 돈은 김정은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휴전선 이남에서 태어났으면 훨씬 좋은 삶을 누렸을 북한군에게 연민을 느낀다”며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주 유엔 미국대표부 로버트 우드 차석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도 북한을 국호(DPRK) 대신 ‘김(정은) 정권’이라고 부르며 “북한군 파병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북한군은 시신 가방에 담겨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주 유엔 러시아대표부 바실리 네벤자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반면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북한군 파병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제법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졌고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면 우리는 불필요한 결정(unnecessary decision)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결정은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주 유엔 북한대표부 김성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한편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동행한 북한군 장성 세 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하루 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성명에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이 최근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