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신의 지지자 “쓰레기”라고 부르자 역공 “쓰레기” 발언 초박빙 미 대선 최대 변수로 부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10.30.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쓰레기 수거차를 탄 채 선거 유세를 해 주목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환경미화원 차림으로 전용기를 내려온 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쓰레기 수거차 조수석에 탑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내 쓰레기 차량이 마음에 드나요?”라고 물어본 뒤 “카멀라(해리스 부통령)와 조 바이든(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른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쓰레기” 발언은 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대 변수로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라틴계 유권자 단체와 통화에서 “내가 보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뿐”이라며 “그가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건 비양심적이며 미국적이지 않다. 우리가 해온 모든 일, 지내온 모든 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발언이 공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들을 ‘쓰레기’로 불렀다며 거센 논란이 일었다. 사실상 미국인 절반을 ‘쓰레기’로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후보는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 발언 파문이 확산하자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는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큰 문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고약하거나 멍청한 농담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아마 그는 거기 있어선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힌치클리프는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 찬조 연설을 했다. 그는 “떠다니는 쓰레기섬”으로 불렀고,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인종 차별 발언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