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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건축’ 윤수일 “역주행 얼떨떨…로제, 밥 사줄게”

입력 | 2024-10-31 14:53:00

가수 윤수일(왼쪽), 블랙핑크 로제. 사진제공 | 윤수일 공식 홈페이지·더블랙레이블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1982년 발매된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도 재조명되고 있다.

윤수일은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진행자는 “발매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냐”며 질문했다. 윤수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런 상황이 왔다. 그래서 얼떨떨하다. 우리 일반 아파트도 30년 넘고 40년 되면 재개발, 재건축하지 않냐. 제 노래가 다시 여러분의 관심을 받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아파트’의 인기에 온라인상에는 로제의 ‘아파트’와 윤수일의 ‘아파트’를 섞어만든 리믹스 버전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윤수일은 “기술적으로 이야기하면 나는 아날로그 사운드이고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처음에 리믹스 버전을 들으면서 ‘이게 과연 어울릴까’ 싶었는데 들어보니까 묘하게 어울리더라”라고 평가했다.

윤수일은 로제의 아파트에 대해서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주제로 노래를 현재 트렌드에 맞도록 잘 만들었다”라며 “제가 음악을 평생 한 사람으로서 봐도 사운드라든가, 비트라든가 멜로디 라인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을 만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사진제공 | 더블랙레이블


‘만약 로제 씨를 만나게 되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윤수일은 “너무 딸이나 손녀처럼 나이 차이가 나서 만나기 좀 그런데, 제가 내년부터 새로운 음반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면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 같다. 만나면 제가 밥을 사든지 따뜻한 격려와 축하의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수일은 “로제의 아파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위상이 높아졌고, 인정을 받고 영향력이 생겼다. 이게 다 40년 전에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셨던 분들과 지금 우리 가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힘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 여러분들이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많이 주시면 후배들이 앞으로 더 좋은 노래들을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