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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 태풍도 못 뚫어…7년 만에 한반도 상륙 안한다

입력 | 2024-10-31 17:22:00

ⓒ뉴시스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대만 인근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전환돼 제주 남쪽을 지날 예정이다. 올 한해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은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기상청은 31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9시께 태풍 콩레이가 매우 강한 세력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콩레이는 저위도의 수증기를 끌어올리면서 이동하다 대만의 높은 지형과 부딪혀 힘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달 1일과 2일 사이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어 제주 남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콩레이는 심상치 않은 예상 경로를 보이며 ‘첫 11월 태풍’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계 자료 작성이 시작된 195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던 11월 태풍에 기상청도 집중했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콩레이는 제주 남쪽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추가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하지 않는 해가 된다.

지난 3일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매우 강한 세력으로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북상했지만, 대만에서 힘을 잃어 열대 저압부로 변질됐다. 지난해에는 태풍 ‘카눈이’, 2022년에는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태풍이 국내에 상륙하지 못한 이유는 지난 8월 무더위를 유발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이다.

북서 태평양 필리핀 부근에서 대류 활동이 평소보다 증가하면서 한반도 동쪽 중하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좌우로 길게 발달했다. 평년보다 확장된 고기압에 태풍들이 밀려나 모두 중국으로 이동했다.

콩레이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낮아져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겠지만, 온대 저기압을 동반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다음 달 1일부터 남쪽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지역은 2일까지 시간당 30㎜ 수준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