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의 신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PRO’(이하 PS5 PRO)가 무려 1,118,000원으로 결정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가격은 디스크 드라이브가 빠진 버전의 가격으로, 추가로 발매되는 약 16만원 가량의 디스크 드라이버까지 구입하면 무려 127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하는 고급 게임기가 됐습니다.
이전 버전인 PS5의 가격도 디지털 버전은 55만8000원, 디스크 드라이버가 달린 버전은 62만8000원의 가격으로 출시돼 비싸다고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네요. 요즘 물가 상승률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게임기를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것은 문화적인 충격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5 PRO (출처=공식 트레일러)
다만, 신형 기기인 만큼 성능이 좋아졌겠지만, 2배나 인상된 가격만큼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전에는 몇십만원 수준이었으니, 큰 부담이 없었지만, 지금의 가격은 컴퓨터와 고민이 될 정도의 가격이니까요. 성인인데 취미 생활이 비디오 게임이라서 자기 돈으로 산다면 고민을 안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사달라고 한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PS5 PRO는 레이트레이싱 등 기능이 강화 됐다. (출처=공식 트레일러)
PS5 프로가 공개된 테크니컬 프레젠테이션 영상에는 17만 개가 넘는 ‘싫어요’가 달린 것을 보면 PS5 PRO 가격이 불만스러운 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 정도의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굉장히 비싼 가격의 컴퓨터를 구입해야 하고, 콘솔 게임기의 가격이 오른 것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가격도 2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물가 시대이니까요.
특히, 컴퓨터 가격을 급격하게 치솟게 만든 그래픽 카드의 경우 PS5 PRO처럼 4K 그래픽의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300만원이 넘는 4090 이상급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전 버전에 비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컴퓨터와 비교하면 가성비가 좋은 기기로 생각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나올 5090은 더 커지고, 더 비싸진다는데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겁이 나네요.
300만 원이 넘는 엔비디아의 RTX 지포스 4090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다만, PS5 PRO가 꼭 가지고 싶은게 아니라, 최신 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장 구입하는 것은 말리고 싶긴 합니다.
현재 PS5도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게임들도 PS5를 모두 지원합니다. 나중에 PS5 PRO에서만 돌아가는 게임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가지고 있는 PS5로도 최신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최신 게임인데 PS4버전을 지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소니가 독점 게임들을 PC로 빠르게 발매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이전에는 마블 스파이맨, 갓오브워 등 소니 독점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PS5를 구입해야 했지만, 이제는 1년 정도만 기다리면 PC버전이 발매되기 때문에, PS5를 구입하지 않아도 집에 있는 PC로 소니 독점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2년도 안돼 PC 버전이 발매되는 스파이더맨 2 (출처= 스팀 게임소개 페이지)
다시 말해, 예전에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PS5를 구입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죠. 개인마다 상황이 다를 테니, PS5 PRO의 가격을 바라보는 입장도 다를 것 같습니다. 모두 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길 권합니다.
게임동아 김남규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