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행동분석 기술 기업인 플레이태그가 영유아 대상 서비스인 ‘스토리라인’의 유료화 기관 모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박현수 대표가 전국 설명회를 직접 진행하면서, 스토리라인 도입 클래스 수를 내년까지 5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달이 지난 10월 기준, 이미 150개 클래스 계약이 체결됐을 만큼 고객 반응도 좋다. 이에 박현수 대표를 만나, 정식 시장 출시 한달 만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스토리라인에 관해 들어봤다.
플레이태그 박현수 대표 / 출처=IT동아
플레이태그와 ‘스토리라인’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플레이태그는 2022년 설립된 행동분석 파운데이션 모델(behavior foundation model)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이다. 이 모델을 활용해 고객에게 다양한 행동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동 알림장 서비스 ‘스토리라인’ / 출처=플레이태그
2023년 처음으로 국내 기관에 적용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70개 이상의 클래스에서 사용성 검증과 피드백을 거쳐 서비스를 보완했고, 올해 9월에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스토리라인은 어떤 행동분석 서비스인가?
스토리라인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유아원 교실 안에 설치된 플레이렌즈 관찰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 별로 일관되고 지속적이며 객관성있게 관찰하고, 그 결과를 제공하는 영유아 행동분석 솔루션이다.
일반적으로, 영유아 교육기관의 아이들 ‘관찰’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의존해 왔고, 각 교육기관 현장에서는 높은 유아대 교사 비율과 알림장 작성 같은 여러 부가 업무로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모든 아이들을 장시간 관찰하기가 어렵다. 이에 스토리라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의 원내 활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플레이태그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지 한달 밖에 안됐지만, 시장에서 좋은 평가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3년에 시범 서비스를 거치면서, 70개 이상의 클래스를 통해 검증을 마쳤다. 이후 지난 달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불과 한달 만에 150개 클래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서울/경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지역 등 전국 유아 교육기관에 전격 도입됐고, 그 중 국공립 어린이집이 절반 정도며, 민간 어린이집, 직장 어린이집, 시립유치원 순으로 고객 유형도 다양하다. 내년 2025년까지 500개 클래스 확보가 현재 목표다.
이외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스케일업/팁스(TIPS) 프로그램, 서울경제진흥원(SBA) 액셀러레이터, KT 브릿지 랩(Bridge Lab) 등에 선정됐고, 지난 해 프리 시리즈 A 4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존의 유치원/어린이집 알림장 서비스와 비교해 스토리라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스토리라인 데일리’는 그 날 촬영된 원내 아이의 활동 영상을 토대로 아이의 하루 일과에 대한 비주얼 데이터와 정량적 행동분석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공유한다. 앱에 접속하면 아이의 활동량, 교우관계, 놀이선호를 포함한 행동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선생님을 위한 상담자료 예시 / 출처=플레이태그
‘스토리라인 리포트’는 선생님을 위한 상담자료와 관찰자료를 보여준다. 상담 시 부모가 궁금해하는 아이의 성향, 사회성, 활동성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며, 학급 내 모든 아이의 영역별 분포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과정 영역별로 해당되는 사진을 인공지능이 자동 추출해 선생님의 관찰일지 등 문서 작성을 돕는다.
스토리라인을 도입한 유아원/어린이집의 반응은 어떠한가?
가장 먼저, 스토리라인 덕에 선생님들이 ‘돌봄과 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선생님 자신의 교육 경험과 분석 데이터를 결합하니 아이별 관리 교육이 수월하다고 말한다. 상담자료이나 관찰일지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원내 활동 관찰자료 예시 / 출처=플레이태그
부모들도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데, 무엇보다 자신들의 아이가 활동하는 기관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이전에는 아이에 관해 원장님이나 선생님의 의견만 참고할 수 밖에 없었는데, 스토리라인을 통해 아이의 활동 상황을 객관적인 분석 데이터나 짧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후로도 도입 교육기관의 피드백, 요청사항 등 교육 현장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서비스를 개선,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행동분석의 대상을 유아에서 노인으로 확대해 노인돌봄센터나 요양센터, 실버타운 등에도 적용하려 한다. 이에 어르신들의 행동과 유연성 등을 분석해, 낙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구와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교육시장에서 충분히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지사를 통해 내년에 PoC(개념 실증)을 거쳐 하반기 이후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등의 동남아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유아, 어린이, 노인 등 사람을 대상으로 행동모델을 연구하고 있지만, 로봇이나 인공지능, 제조/스마트팩토리 같은 일반 산업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과 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