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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 KBS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155mm 포탄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질문에 “현재까지 우리는 한국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우리 측에 직접 포탄 지원을 요청하는 대신 미국 등 국제사회를 통해 우회적으로 포탄 지원 등을 요청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북한군이 1만 명 이상 파병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이 매우 엄중해진 점을 거론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싸우기 위해 온 군대라는 공식 지위를 얻은 후 우리는 구체적인 (무기 지원) 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격전지 투입과 참전이 본격화되면 한국에 앞으로는 포탄 등의 무기 지원 요청을 직접적이고 더 구체적으로 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만간 북한군의 실제 전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곧 방한할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무기에 대해선 “방어, 특히 방공 시스템”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가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포 전력의 경우엔 지난해 미국에 우리 정부가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이미 50만 발이 우회 지원됐고, 최근에도 우리 정부가 이 포탄 7만~8만 발을 미국에 빌려주며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우회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는 최근 북한군이 이미 격전지에 투입된 것은 물론 격전 끝에 다수가 전사했다는 둥 각종 미확인 소문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선 “교전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북한군은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군이 파병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 내 드론 공장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파병엔) 탄도학, 드론, 방공망, 전장에서 전투 전술을 가르치는 군사 훈련이 포함된다”고 했다. 북한군이 파병을 계기로 군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 특히 현대전에서 고비용 전차나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등을 무력화하는 데 있어 대활약하는 저비용 자폭 드론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이 기술을 한국에 활용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군이 파병으로 전투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곧 한국 안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