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WS 5차전서 양키스 꺾고
4승 1패로 4년만에 우승 트로피
오타니 “매년 샴페인샤워 하고싶다”
MVP는 1~4차전 연속 홈런 프리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이자 다저스 입단 첫해에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이룬 오타니 쇼헤이가 라커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해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는 3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7-6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뛴 6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2018년) 후 처음 경험하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맛봤다.
LA 다저스 선수들이 31일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7-6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한 뒤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며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결국 5경기 19타수 2안타(타율 0.105)로 월드시리즈 데뷔 무대를 마감한 오타니는 “정규시즌에 어려움을 잘 헤쳐오면서 우리의 힘을 느꼈다. 포스트시즌의 성과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훌륭한 구단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동료들과 라커룸에서 샴페인 100병, 맥주 512병을 뿌리며 축하 파티를 즐겼다. 오타니는 이날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에게 “남은 (계약 기간) 9년 동안 계속 샴페인 샤워를 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오타니가 고교 시절 남긴 ‘야구 목표 리스트’ 가운데 미완으로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항목 중 하나였다. 당시 오타니는 26세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결혼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올해 초 결혼 반지를 먼저 낀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차지하면서 당시 목표였던 반지 두 개를 4년 늦게 얻게 됐다.
4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뉴욕=AP 뉴시스
2020년에 이어 다저스에 한 번 더 우승 트로피를 안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0-5로 지고 있었을 때도 모두가 인내하고 계속 싸웠기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트로피는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4회말까지 0-5로 뒤졌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역대 빅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를 통틀어 5점 차 이상 뒤지고 있던 팀이 역전승을 거둔 건 234차례 중 7차례(3.0%)밖에 되지 않는다. 다저스는 팀 통산 8번째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면서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MLB 최다 우승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월드시리즈 통산 최다 우승팀 양키스는 28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