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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김 ‘GIM’ 브랜드화… 2027년 수출 10억달러 목표”

입력 | 2024-11-01 03:00:00

해수부 ‘김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먼바다 양식-생산시설 현대화 추진
규격 통일… 스마트 가공공장 전환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에 대해 정부가 수출 활성화를 위한 브랜드화를 추진한다. 김 생산량을 늘리고 가공·유통 단계를 스마트화해 2027년까지 수출 규모를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해외에서 여러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김의 영문 명칭을 ‘GIM’으로 통일시켜 브랜드화하기로 했다. 김 수출 확대를 위해 김 제품 규격안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 김 등급제도 도입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고품질 김 생산을 유도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김 수출액을 10억 달러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최초로 7억9000만 달러(약 1조900억 원)를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 김 시장 교역규모(10억8000만 달러)에서 국산 김이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등으로 김 생산성이 떨어졌고, 업계 고령화 및 영세화가 심화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양식장 확대 등을 통해 현재 50만∼60만 t 수준의 김 원료(물김) 생산량도 늘린다. 정부는 2700ha 규모 양식장을 확대하고, 먼바다에서의 양식(1000ha)을 최초로 시도하기로 했다. 물김 자동 적재 등 김 양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김 종자 생산시설 현대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내년 마른김은 올해(1억5000만 속·1속은 100장)보다 약 7%(1000만 속) 늘어난 1억6000만 속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마른김 업계를 규모화하고 유통단계를 스마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10곳 중 8곳이 상시직원 10명 미만인 마른김 업체들을 ‘마른김 수협’ 등으로 조직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유도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내년부터 김 가공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국민들이 부담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