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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야생동물 밀매 단속에 투입될 전망이다. 쥐는 포장된 화물의 좁은 공간이나 밀폐된 운송 컨테이너의 환기 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쥐와 사람의 교감과 협업을 그린 영화 ‘라따뚜이’의 현실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 항구에서 훈련받은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활동 범위를 창고와 터미널까지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쥐는 다 자라면 코에서 꼬리까지의 길이가 약 1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쥐로 불린다.
훈련에 투입된 쥐들은 특수한 향을 구별해내는 훈련과 다른 냄새를 무시하는 훈련을 받았다. 미션을 올바르게 수행하면 먹을 것으로 보상했다.
이 쥐들은 다른 물질로 포장한 야생동물도 감지해 냈다. 맞춤 제작한 조끼를 입은 쥐들은 밀수품을 식별하면 앞발로 옷에 부착된 공을 당겨 음파 경보를 울리도록 하는 훈련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쥐가 냄새를 기억하는 수준이 개만큼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 쥐들은 8개월 동안 접하지 못했던 냄새도 완벽하게 기억해 냈다.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의 최대 장점은 ▲상대적으로 짧은 훈련 시간 ▲다양한 트레이너와의 유연한 작업 ▲비용 효율성이다. 훈련비용은 한 마리당 7000~8000달러(약 950만~1100만원)다. 과학자들은 엑스레이나 CT와 같은 전자 검사장비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앞으로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의 역할이 결핵 병원균에서 지뢰와 같은 각종 위험물질 탐지에 이르기까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훈련 성과를 다룬 논문은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컨저베이션 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논문 공동 저자인 듀크 대학의 케이트 웹 교수는 쥐는 더러운 동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매우 깨끗하며 지적인 동물이라고 했다. 특히 쥐는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