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매판매액지수 전월比 0.4% 감소…면세점 판매 10.7%↓ 이른 추석 명절 및 따뜻한 날씨에 음식료품·의복 판매도 부진
지난해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뉴스1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소매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8(2020=100)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 7월(-2.0%) 이후 8월(1.7%) 증가 전환했지만,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접어들었다.
9월 기준 전월 대비 감소 폭을 보면 면세점이 10.7%로 가장 컸고, 대형마트(5.4%)와 백화점(1.9%), 전문소매점(-1.8%), 무점포 소매(-1.1%) 등도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면세점은 올 2월(-16.0%) 이후 매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9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나쁘지 않았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 소비가 많은 층이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인당 약 169만 원에 달했던 객단가는 올해 108만 원으로 36.1% 하락하기도 했다.
통계청은 또 예년보다 일렀던 추석 명절과 비교적 따뜻했던 가을 날씨도 소비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9월 소매판매를 소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와 의복 등 준내구재(-3.2%)에서 판매가 줄었다.
추석 명절맞이 소비가 8월에 대다수 이뤄지면서 음식료품 판매가 줄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가을옷 등 의복 판매도 부진했던 여파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