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교도소 내에서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들이 귀신으로 나타난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사형수로 수감 중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편으로, 유영철의 범행과 교도소에서의 삶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유영철과 7년간 매주 4시간씩 독방에 마주 앉아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호 전 교도관이 출연했다. 이 전 교도관에 따르면 유영철은 “독거실 내 화장실 쪽 그 위와 천장 그 밑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명에서 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며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하루 일과가 피곤하다”는 취지로 불편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를 들은 출연진들은 분노했다. 패널로 출연한 배우 최덕문은 “방을 옮긴다고 안 나타나는 게 아니다. 인과응보”라고 지적했고, 진행자인 배우 장현성 역시 “잠이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유가족을 만나면 피해자를 어떻게 살해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주고 싶어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사이코패스가 맞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유영철이 최초 자백한 피해자 수는 30명이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20명이다. 이 전 교도관은 “20명의 부녀자가 사망해 검찰에 기소를 당했지만 아직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고 주장하더라. 어디에 묻었는지를 물어보니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매장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 전 교도관은 “현장 검증 때 거기까지 갔는데 시신 3구 정도를 못 찾았다고 한다. 그 시신이 귀신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며 “유영철은 언제든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4명이든, 10명이든 좀 더 검찰 조사에 협조해 시신을 찾은 뒤 유족에게 유품이라도 전해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