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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은 물과 같아, 정권 띄울 수도 엎을 수도 있어”

입력 | 2024-11-01 10:27:00

지도부, 尹 맹폭 “직접 해명하고 책임” “하야 빠를수록 좋아”
“닉슨 ‘워터게이트’ 거짓말로 물러나…尹도 결단할 시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되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 “윤 대통령도 스스로 결단해야 할 시간이 도래한 것은 아닌지 우리 국민을 위해 심사숙고 하길 바란다”고 1일 촉구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관련한 거짓말이 들통나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통화 녹음에 관해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을 한 적이 없고, 통화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먼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했던 말이 공천개입이 아니면 뭐냐”며 “공관위의 보고를 받고 공천 지시 당사자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란 뜻이냐”고 따졌다.

이어 “통화 내용이 중요 내용이 아니라고 하는데, 윤 대통령은 왜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천개입 혐의로 수사해 기소했냐”며 “대통령실이 보기엔 (박 전 대통령이 선고받은) 징역 2년 정도 범죄는 중하지 않다는 뜻이냐 아니면 더 중대한 범죄가 많아서 기억에 안 남았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당선인 신분’을 강조하는 데 당선인은 사실상 대통령의 직무상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공천이 확정 발표된 것은 통화 다음날, 즉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10일 오후”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개된 육성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덮을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국민의힘이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불법과 허위의 시궁창을 기어 권력을 찬탈한 김건희-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막아야 한다”며 “불법의 추가 증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명백한 불법을 부인하고 추가 불법을 감행하고 쿠데타를 꾀하는 범죄 권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를 떠올릴 필요조차 없이 거짓말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기본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번 건은 특정인을 콕 집어 공천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윤 대통령은 이제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은 박 전 대통령 때처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할지도 모른다”며 “헌정질서의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야는 죄가 아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주공화국, 주권재민의 나라다. 주권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민은 물과 같아서 정권을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어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윤 대통령과 명 씨 통화녹음 등 녹음파일에 관한 비공개 논의로 평소보다 5분 늦게 시작했다. 또 공개회의가 끝난 뒤에도 비공개로 추가 회의가 진행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