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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곧 최전선으로…김정은 시찰한 특수부대 훈련에 ‘임무’ 노출

입력 | 2024-11-01 11:02:00

9월 ‘실전 가상 훈련’ 진행…‘정찰 및 습격’ 중점으로 훈련
김정은 “훈련 잘해야 전쟁에서 피 적게 흘린다” 파병 시사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신금철 인민군 소장,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붉은 원 왼쪽부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러시아에 파병됐다고 알려진 북한군 장성 3인(김영복·리창호·신금철)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참석했던 특수부대 훈련 시찰 내용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이 훈련의 내용이 곧 파병부대의 주요 임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월 13일 김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특수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고 전투원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우크라이나가 밝힌 북한의 파병 장성들인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임), 신금철 소장과 나란히 감시대에 올라 훈련을 지켜봤다.

이 세 명의 장성과 김 총비서가 특수부대의 훈련을 시찰한 것은 이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가 파병을 앞둔 장병들의 훈련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실전 가상 훈련’을 실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모든 시설과 훈련장을 효과적으로 설비해 놓고 전투원들을 만능 전투원들로 엄격히 육성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역시 해당 부대의 훈련이 실전 투입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부대의 ‘대상물 정찰 및 습격전투 훈련’을 시찰했다고 밝혀 러시아에 파병된 특수부대의 임무가 ‘정찰과 습격’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문은 “준엄한 결전의 시각이 온다면 적들의 심장부를 급습하고 공격하는 부대들의 진격로를 단숨에 열어제낄 백배의 각오”로 군인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며 “진짜 싸울 줄 알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백전백승 혁명무력의 싸움본때, 싸움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했다”라고 선전했다.

김 총비서도 “진짜배기 싸움꾼들이 필요하다”, “유사시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한치의 주춤도 없이 용감히 누벼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실전훈련” 등 실전에 방점이 찍힌 언급을 이어가며 훈련을 격려했다.

특히 “훈련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 전쟁에서 피를 적게 흘리는 법”이라며 이 부대가 파병을 앞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9월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처럼 북한군의 파병 사실이 알려지기 한 달여 전 김 총비서가 파병 지휘부를 이끌고 특수부대를 시찰하며 ‘실전용 훈련’ 강화를 주문한 것은 해당 부대가 러시아 파병군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해당 보도를 봤을 때 파병 특수부대의 주요 임무는 ‘육탄전’, ‘돌격전’이 아니라 정찰, 기습 등의 특수임무로 상대방을 교란하는 작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병 지휘부로 지목된 김영복은 북한 특수부대의 모체가 되는 11군단장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을 맡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파병부대의 훈련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호는 지금까지 북한의 정찰총국장으로 알려진 인사인데 9월부터 ‘정찰총국 부총참모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호명되고 있다.

신금철이라는 인사는 구체적인 경력이 알려진 바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