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출범했다. 6월 말 기준 자산 105조 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고 밝혔다. 내년 2월 SK온과 SK엔텀의 합병도 마무리된다.
합병으로 달라진 SK E&S의 CI. SK E&S는 SK이노베이션의 사내독립기업 SK이노베이션 E&S로 바뀐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바꾼다.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인 박상규 사장이 계속 SK이노베이션의 대표를 맡고, SK E&S의 CEO인 추형욱 사장은 CIC의 대표를 맡는다.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SK그룹이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이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K E&S와 합병을 통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게 됐다.
박상규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추형욱 사장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