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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미·남조선 핵공격 모의…핵강화 노선 불변”

입력 | 2024-11-01 18:35:00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일성 주석의 첫 러시아 방문을 기념하는 기념패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러시아 외무부 X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한 핵 사용을 목적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나 핵대결 모의판을 벌려놓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에만 미 항공모함전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세 차례나 배치됐고, 미 해군의 현대식 전략 잠수함도 남한에 기항했다. 미 공군의 전략 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다섯 차례 비행했다”고 읊었다.

김일성 주석의 첫 러시아 방문을 기념하는 기념패. 출처 러시아 외무부 X

최 외무상은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황을 한미 탓으로 돌리며 핵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한미가 광적으로 벌여놓은 전쟁 소동과 도발적 행태는 한반도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가중되는 위협과 도전들은 핵 대응 태세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언했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하면서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전략공격무력을 부단히 고도화해 나가는 노정에서 필수적 공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차기 미 행정부를 겨냥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대규모 파병까지 하며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