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ea FARM SHOW] 141개 부스서 ‘미래 바다쇼’ 미생물 번식→물 정화→먹이 이용 친환경 첨단 새우양식 기술 눈길 시식행사-양준혁 쿠킹클래스 인기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김차수 채널A 대표이사,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등이 수산업 발전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수산양식 박람회인 ‘2024 Sea Farm Show’가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박람회는 ‘바다에서 식탁까지’라는 주제로 3일까지 열린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은 총 141개 부스를 마련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기술과 신품종을 대거 출품했다. 특히 국내 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되며 방문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했다.
● 고수온용 ‘대왕붉바리’에 방문객 이목 집중
이날 오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해수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이 전시한 대형 어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대왕붉바리’.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우럭)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신품종이다. 아열대 어종인 대왕바리(자이언트 그루퍼) 수컷과 토종 고급 어종인 붉바리 암컷을 교배했다. 얼룩무늬 붉바리가 어항 속을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온 김창선 씨(42)는 “평소 낚시를 즐기는데 고급 어종인 붉바리를 볼 줄은 몰랐다”며 “양식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시중에서 우럭 이상으로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
5년 전 대방어 양식업에 뛰어든 양준혁 전 프로야구 선수(오른쪽)가 방어 요리쇼에서 유쾌한 입담을 뽐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충남에서 올라온 대학생 조유림 씨(22)는 “수산생명의학과를 졸업한 뒤 귀어해 내수면 양식업을 할 계획”이라며 “현실적인 조언도 얻고 새롭게 개발 중인 친환경 양식 기술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도 축사에서 “해수온 상승 등 기후 위기를 비롯해 어촌 인구 감소가 이어지며 우리 수산업계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수온에 강한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고,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기후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절차를 소개하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 제도를 알리는 해수부·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어촌어항공단 부스에선 국내 수산물이 방사능 오염 위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영순 씨(64)는 “방사능 오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정부에서 수산물 안전 관리에 꽤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 바다 내음에 흠뻑 취한 관람객
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24 Sea Farm Show’에서 어린이들이 감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바다 내음이 가득한 수산물 시식 코너도 곳곳에 마련됐다. 수협중앙회가 내놓은 ‘우럭 강정, 광어 카르파초, 멍게전’ 시식 행사는 100명이 넘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렸다. 음식을 맛본 이가정 씨(46)는 “멍게 특유의 비릿한 향이 적게 나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이 밖에 한국메기양식중앙연합회의 메기볶음, 메기구이, 어만두 밀키트를 비롯해 황태포, 황태양념구이, 순살 게장, 젓갈, 감태, 쥐포채 등 다양한 바다 별미가 소개됐다.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이승규 씨(23)는 “바닷가에서 군 생활을 해 해양수산물이나 양식업에 관심이 생겼다”며 “주꾸미와 쥐포가 맛있어 구매했다”며 웃었다.
이번 박람회는 주말 나들이객들의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1∼3시에는 귀어·귀촌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SEA 스토리 토크쇼’, 3일 오후 3∼4시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산물 경매가 진행된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