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일부 “대통령 결자해지” 목소리 “명씨 수사로 사실 밝혀야” 주장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31/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의 2022년 5월 9일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된 다음 날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중립지대 의원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해명과 대책 마련 요구가 분출했다. 2021년 11월 대선 경선이 끝날 무렵부터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과 다른 사실이 드러나자 의혹 해소를 위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공개 일정 없이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이어갔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인사는 “윤 대통령과 명 씨, 김 여사와 명 씨 사이에 무엇이 오갔는지 등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일단은 말을 아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인 강명구 의원은 1일 “대통령실 해명이 잘못됐다”며 “대통령실이 지금이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윤계인 강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에서 미처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빨리 해명하고, 대통령께 확인도 하고 모든 것을 진솔한 태도로 나가야 된다”며 “빨리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큰 의혹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친윤계 중진 의원도 “대통령실이 밤을 새워서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윤 대통령이 녹취록에 대한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용태 의원은 “명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을 해서라도 명 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선 “대통령실 대응의 총체적 실패”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실이 처음부터 진솔하게 설명했어야 한다”며 “대통령실 해명이 의혹을 키웠는데, 험난한 시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