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 최대 20%의 보편관세 등 강경한 통상 정책을 내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의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후보는 9월 조지아주 유세에서 미국을 착취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으며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주로, 독일에서 조지아주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일자리 엑소더스(대탈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444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압박이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지와 관세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 등은 대폭 낮추는 대신 관세를 늘려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첨단 기술제품의 대중(對中) 규제 강화와 제조업 부활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만 세부적인 산업·통상 전략은 트럼프 후보와 엇갈린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식 관세 폭탄이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차 등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펼치는 품목을 콕 집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역수지에 대한 직접적 압박은 덜하겠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 참여하고, 중국과 경제산업 부문에서 거리를 두라는 압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