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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 생태계 확보 가속페달… ‘충전 1위’ 코하이젠 최대주주 올라

입력 | 2024-11-04 03:00:00

175억원 출자해 지분 47% 확보
‘승용 1위’ 하이넷 추가출자 검토




현대자동차가 국내 상용 수소차 충전 1위 업체인 코하이젠에 175억 원을 추가 출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승용 수소차 충전 선두 업체인 하이넷에도 추가 출자를 검토하면서 수소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자동차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코하이젠은 올 8월 주식 350만 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대차가 단독으로 유상증자에 참가해 175억 원을 출자했다. 이로써 기존에 코하이젠 지분 9.05%를 보유했던 현대차는 이를 47.25%로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본래 코하이젠 지분 27.6%로 최대주주였던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증자를 통해 모수가 커지면서 지분이 16.00%로 떨어졌다.

현대차를 비롯해 9개 업체가 출자해 2021년 설립한 코하이젠은 지난해 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떠앉으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수소차 보급이 지지부진해 수익은 적은 반면 미래를 위해 구축해야 할 신규 충전소 건립 비용은 계속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자금 수혈 논의가 이뤄지면서 현대차는 올 7월 이사회를 통해 코하이젠에 대한 출자를 결단했다. 코하이젠에서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8월 유상증자를 결정지었다. 코하이젠은 수혈된 자금을 충전소 추가 설립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나왔던 하이넷에 대해서도 출자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지분 28.05%로 하이넷의 2대 주주다. 다만 하이넷의 경우 증자를 통해 지분이 너무 높아지면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코하이젠은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아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7∼10년간 대기업집단 편입이 유예됐지만 하이넷은 현행법이 규정하는 벤처기업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계열사가 늘어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하이넷 주주들이 화상회의를 하면서 출자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연내에 추가 출자 방안을 결론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누적 3만7000대 수준인 수소차 보급을 늘리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수소 승용차인 넥쏘의 후속 모델을 7년 만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올해 전북 전주공장의 수소전기버스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0대에서 3100대로 늘렸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