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한화오션-삼성重 고부가 선박 수주 대폭 늘리며… 3분기 나란히 영업익 흑자 달성 내년엔 수주량 10% 감소 전망… 中 공격적 저가 수주도 변수로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이어지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메이저 3사가 3분기(7∼9월) 흑자를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동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이 기간 매출 2조703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5% 줄었지만, 올 2분기 96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저가 물량을 해소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이 늘었다”며 “특수선사업부는 수익성 높은 잠수함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위주로 탄탄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내년에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을 4200만 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로 전망했다. 올해 5900만 CGT와 비교해 29%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 선박 수주량이 올해 1050만 CGT보다 약 10% 감소한 950만 CGT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과의 선박 수주량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점을 경고했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선박 수주 중 중국이 69.7%를 차지해 한국(17.5%)을 압도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세계 선박 수주량 순위 싸움에서 2018년에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2위로 뒤처졌다. 수주량 격차가 2019년 6.4%포인트에서 점차 벌어져 지난해 38.4%포인트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