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선교 140주년 맞아 美 현지 유적지 탐방 아펜젤러 미공개 자료 최근 대거 발견… 뉴저지 신학교엔 보고서-편지 가득 언더우드 선교사 꿈 키웠던 ‘뉴브런즈윅’… 유일하게 개인 컬렉션 홀 꾸며 추모
드루 신학교 교정에 있는 아펜젤러 선교사 흉상. 증손녀 실라 플랫 여사(오른쪽)와 소강석 한국교회미래재단 이사장. 뉴저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아펜젤러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매디슨에 있는 ‘드루 신학교’에서 만난 실라 플랫(76) 여사는 기자단에게 아펜젤러의 미공개 자료들이 최근 발견된 사실을 알리며 “나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아펜젤러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펜젤러 선교사 장남(헨리 도지 아펜젤러)의 막내딸이 플랫 여사의 어머니. 아펜젤러 선교사는 드루 신학교에서 공부하며 조선 선교를 결심했다. 드루 신학교 연합감리회 역사 고문서실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보낸 보고서와 편지, 자료 등을 포함해 감리교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서 보낸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보관·연구 중이다.
뉴브런즈윅 신학교 내 ‘언더우드 홀’. 이 학교 출신 선교사 중 개인 홀이 있는 사람은 언더우드가 유일하다고 한다. 뉴저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언더우드
“와, 끝이 보이지 않는데?”
지난달 30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장로교역사협회(PHS)’ 지하 자료보관소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방문자들을 압도시켰다. 빼곡히 늘어선 양측 서가 사이로 난 좁은 복도가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 이곳은 1852년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단 기록보관소로 전 세계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이 보내온 편지, 보고서, 사진 등 각종 자료를 담은 함만 3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선교사들의 눈으로 본 조선’ 등의 제목으로 보았던 사진 상당수의 출처가 바로 이곳이다. 자료가 너무 방대해 아직도 연구·조사하지 못한 게 더 많다고 한다.
소강석 한국교회미래재단 이사장은 “주요한 몇몇 분의 활동과 업적은 잘 알려졌지만, 다른 많은 선교사와 가족들의 활동은 조사·연구가 아직 부족한 상태”라며 “초기 선교사들이 한국의 근대화와 독립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이들의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