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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보이저” 240억㎞ 밖 비행중 통신 재개

입력 | 2024-11-04 03:00:00

지난달 비상모드 전환후 동면 상태
NASA, 43년 미사용 대체수단 활용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1977년 발사돼 현재 240억 km 떨어진 태양계 밖을 비행 중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의 교신 재개에 성공했다.

CNN은 1일(현지 시간) NASA가 최근 스스로 전원을 끄고 동면 상태에 들어간 보이저 1호와의 연락 방법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비행체 중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부품 보호를 위해 내부 히터를 작동하라는 명령을 받고 갑작스럽게 비상 모드로 전환했다. 이후 NASA는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게 됐다. NASA는 보이저 1호가 동면에 들어가면서 전원 절약을 위해 교신 시스템에 대한 전원 공급을 중단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문제 해결에 나선 NASA의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에 당초 2개의 교신 시스템이 장착된 사실에 주목했다. NASA는 지금까지 고주파수로 정밀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X밴드만을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해 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이용하는 S밴드 송신기는 신호가 약해 1981년 이후 43년간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NASA 과학자들은 S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시도했고, 신호를 찾는 데 성공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