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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동원 한미일 연합훈련… 北 ICBM 도발에 경고성 무력시위

입력 | 2024-11-04 03:00:00

제주 동쪽 한일방공구역 중첩 상공서
4월 北 IRBM 도발후 7개월만
적 지휘부 제거 ‘하늘의 암살자’ 리퍼
한미 연합타격훈련 잇달아 공개



미 공군 B-1B 폭격기 앞세워 연합훈련 한미일 3국이 3일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경고성 차원에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일 3국이 3일 한반도 인근에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인 것. 한미일 3국의 연합 공중훈련은 올 4월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이후 7개월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제주 동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됐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 폭격기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B-1B는 최고 음속의 1.25배(시속 약 1530km)로 최대 1만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 스텔스 폭격기나 B-52 폭격기보다 더 많은 정밀유도폭탄과 공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4월에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을 동해로 쐈을 때도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제주 동남방 상공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인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최근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의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그 이틀 뒤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표적 정보를 제공하자, 리퍼가 최단 시간 내 유도폭탄으로 지상의 해당 표적을 폭격하는 훈련도 공개됐다.

한미는 과거에는 리퍼의 한반도 전개 여부조차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퍼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이고 우리 공군과의 다양한 폭격 훈련 등을 관련 사진과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

리퍼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의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 때문에 ‘하늘의 암살자’이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지휘부가 궤멸될 것이라는 경고”라며 “북한도 리퍼의 한반도 훈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