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최연소 박강산 의원 인터뷰
박강산 서울시의원은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효율만 추구하는 행정을 넘어 민주주의의 영토를 넓히는 봉사하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강산 의원실 제공
두 번의 자퇴와 재입학을 거쳤더니 남들 3년 걸리는 고교 졸업장을 받는 데 5년이 걸렸다. 제11대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원으로 활동하는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이야기다.
“학벌주의를 공고히 하는 주입식 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고 학교를 나와 힘든 시기를 겪었었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잘못이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더라고요. ‘사회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결론을 내고 곧바로 정당 활동을 시작했죠.”
박 의원은 1994년생이지만 정치에 몸을 던진 기간으로 따지면 올해로 어느덧 10년이 됐다. 제11대 서울시의원 111명 중 박 의원 같은 2030 의원은 16명. 이전에 비해 청년 정치인의 비중은 늘었지만 행정과 정치에서의 변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최근 만났다.
-서울시의 청년 정책,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아동이나 중장년, 노인을 위한 정책도 있지만 특히 ‘청년’을 강조하는 건 국가의 성장 동력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의 청년 정책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현재 서울시의 청년 정책은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보지만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낼 수 있는 장들이 정체되어 있다는 안타까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청년들이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직접 서울시에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도 참여할 수 있는 ‘청년자율예산제’와 같은 제도들이 더 확장되어야 한다. 단순히 공모전 형태로 경쟁을 시키는 게 아니라, 청년과 공무원이 한 테이블에서 함께 논의해 지속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도록 하는 플랫폼들이 서울시뿐만 아니라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청소년 마음건강 특별위원회 활동 등 청소년 관련 문제에도 적극 관심을 기울이는데?
“청소년 시기의 나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청소년들은 교육 정책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 청소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소년자율예산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싶다. ‘청년자율예산제’ 모델을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청년자율예산제를 통해 청년월세지원사업이나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같은 성과를 만들어낸 것처럼 청소년들도 스스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민들을 위해선 어떤 행정이 필요할까?
-앞으로 시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청년을 대표해 기성 정치에 맞서는 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본다. 서울시의 문제는 곧 대한민국의 문제다. 시의원으로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정치를 하고 싶다. 광장에서 터져 나온 정치적 에너지가 의회라는 공간을 거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골목의 시민들에게 전해지도록 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 시의원으로서 시민의 삶을 담아내는 조례를 만드는 노력을 지속해 변화를 꿈꿀 것이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