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강원 화천군 소재 북한강에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 난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현장 수사를 벌이고 있다.(독자 제공)/뉴스1
강원 화천군에서 발생한 ‘북한강 30대 여성 변사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육사 출신(65기) 현역 영관급 장교인 30대 남성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남성은 경찰에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청 형사기동대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30대 후반인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과천 소재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차량 안에서 B 씨(33·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오다 최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육사 출신은 아니며, 군무원으로 재직하다 10월 군무원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앞서 경찰은 2일 강원 화천군 붕어섬 선착장 일대에서 사람의 다리로 보이는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시신의 몸통과 팔다리 등 총 8개 부위가 담긴 비닐 자루를 발견했다. 시신은 부패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을 포장한 테이프 일부에서 A 씨의 지문을 확보했고, 시신의 신원을 특정하는 과정에서 B 씨가 A 씨와 통화한 내역도 확인했다. A 씨의 범행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를 배회하던 A 씨를 3일 오후 7시 12분쯤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약 70%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보고 수중수색팀을 긴급 투입해 추가 수색에 나섰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