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1년 만에 ‘총리 대독’… 대통령 빠진 시정연설[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4-11-04 14:43:00

대통령 불참 시정연설,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이후 처음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총리가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통령 없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 11년 만에 이뤄졌다. 4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윤석열 대통령 대신 낭독하며 국회에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협조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의 불참이 확실시된 시정연설은 시작 전부터 여야 갈등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본회의 시작 전 로텐더홀에서 윤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본회의장 입구에 모여 ‘공천개입 통화 대통령이 해명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 시작 전 민주당 의원들이 로텐더홀에서 ‘공천개입 통화 대통령이 해명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본회의장 입구 너머로 텅 빈 단상이 보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덕수 총리가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 전 인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한덕수 총리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본회의가 시작되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갔지만 곧이어 한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이 시작됐다. 한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노동·교육·의료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암 병동 외래 접수처에서 한 환자가 한덕수 총리가 대독하는 시정연설을 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4일 오전 한덕수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문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독하는 모습이 서울역 대기실 TV에 생중계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지난 2013년 4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추경예산안 제출과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정기국회 시정연설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댓글 대선개입 의혹’ 등 정쟁으로 국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 정쟁을 이유로 지난 9월 열렸던 국회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