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가절감-효율극대화 집중” 전기차 캐즘 따른 투자조정 전망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온은 3분기(7∼9월) 매출액 1조4308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을 낸 건 2021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12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비교적 단가가 높은 재고를 소진하면서 저렴한 원재료로 배터리를 생산한 효과가 반영됐다. 현재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니켈, 망간 등 배터리 주요 소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헝가리 신규 공장의 초기 운영 비용이 감소한 점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원가 절감 및 효율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흑자 달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여전히 전기차 수요 축소에 따른 투자 조정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며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요 등을 지켜보고 있다”며 “기존에 계획되어 있는 설비투자(CAPEX) 금액의 절감과 투자 시점 이연 등 CAPEX 관리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