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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손흥민, 대표팀 재승선… 홍명보 “부담 안 줄 것”

입력 | 2024-11-05 03:00:00

11월 중동 2연전 대표팀 명단 발표
손, 보름만에 EPL 경기 출전 1도움
후반 11분 갑작스러운 교체엔 불만
‘2002 4강’ 이을용 아들 이태석 발탁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보름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토트넘·사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2연전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국가대표 26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월 2연전(팔레스타인, 오만 상대)에 출전했고, 10월 2연전(요르단, 이라크 상대) 대표팀에도 소집됐다. 하지만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를 다쳐 10월 2연전 대표팀에선 결국 제외됐다. 당시 손흥민 대체 선수로 홍현석(마인츠)이 뽑혔다.

손흥민은 대표팀 명단 발표 12시간 전인 3일 오후 11시 킥오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 출전한 건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경기 이후 15일 만이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골문 앞으로 보낸 왼발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골을 도왔다. 1-1을 만드는 동점골로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이었다. 토트넘은 애스턴빌라를 4-1로 꺾었다.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한 7분 뒤인 후반 11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교체 아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라운드를 벗어나면서도 벤치에 앉은 뒤로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불만에 찬 얼굴로 혼잣말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 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기 때문에 오늘은 55∼60분만 뛰게 할 계획이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뒤 “손흥민이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온 건 모두가 확인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11월 대표팀 합류 전까지 남아 있는 (토트넘의) 두 경기에서 손흥민이 출전 시간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다고 해서 대표팀에 왔을 때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출전 시간 조절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10일 열린 요르단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11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엔 성인 대표팀 최초 발탁 선수가 4명 포함됐다. 골키퍼 김경민(광주), 수비수 이태석(포항), 미드필더 김봉수(김천), 이현주(하노버 96)가 주인공이다. 이태석은 홍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멤버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이다.

한국은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2연전을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