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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온라인노조’ 출범… 누구나 月5000원에 익명 가입 가능

입력 | 2024-11-05 03:00:00

직장갑질119 “노조법상 지위 획득”
프리랜서-구직자-퇴직자도 가능
“노조 가입 어려운 노동자 위해 설립”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기업별로 설립된 기존 노조와 달리 프리랜서, 구직자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단법인 직장갑질119는 4일 “지난달 31일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온라인노조)가 고용노동부에서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받아 법적으로 노조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100명 규모로 출범한 온라인노조는 산하에 사회복지지부와 한국어교원지부를 두고 있다. 조만간 병원, 정보기술(IT) 등의 업종 지부도 추가할 예정이다. 직장갑질119 측은 “대다수가 기업별 노조인 한국에서 업종과 개인을 기반으로 한 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노조는 온라인 카페에서 월 5000원 이상의 조합비를 내고 승인을 받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미 퇴사한 사람이나 구직 중인 사람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 노조 조합원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익명으로 가입할 수 있다. 노조 활동은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데 가입자에 한해 노동상담, 노동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직장갑질119는 “2022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노조 가입률은 13.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라며 노조에 가입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노동자나 프리랜서 등을 위한 온라인노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택배노조 등 일부 업종별 노조가 있지만 대부분 기업별로 교섭하기 때문에 대기업, 공공기관 노동자와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간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온라인노조는 향후 설문조사와 조합원 의견 수렴을 거쳐 ‘퇴근 후 연락 금지’ ‘내 연차 내 맘대로’ ‘회식 문화 개선’ 등의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