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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서핑 하다 올해만 6명 사망…‘챌린지’에 목숨 건 美청소년들

입력 | 2024-11-05 10:59:00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는 ‘지하철 서핑’을 하고 있는 미국 청소년들의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지하철 서핑’이 유행하면서 올해만 6명이 숨졌다.

2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청은 올해 10월 27일까지 6명이 ‘지하철 서핑’을 하다가 숨지고 18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5명이 숨지고 118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서핑’은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10대들이 틱톡 챌린지 영상을 올릴 목적으로 수년 전부터 이런 행동을 했다. 

가장 최근 사건은 지난달 27일 뉴욕 퀸즈에서 발생했다. 12살, 13살 소녀들이 지하철 서핑 중 몸의 균형을 잃어 객차 사이로 떨어졌다. 13세 소녀는 숨졌고, 12세 소녀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23일에는 13세 소년이 챌린지에 참여하다가 숨졌다. 소년의 어머니는 앞서 아들의 게시물을 보고 기차 위에 올라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소년은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또다시 ‘지하철 서핑’을 시도하다 끝내 숨졌다.

뉴욕 경찰은 “스릴만을 추구하는 이 위험한 행동은 인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은 당신의 목숨이나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져다줄 고통보다 가치 있지 않다”는 내용의 ‘지하철 서핑 방지 캠페인’을 열었다.

뉴욕 도시교통국(MTA)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플랫폼과 협력해 지하철 서핑 관련 게시물 1만여 건을 삭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의 무분별한 모방 행위가 잇따른 데에는 SNS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 14명의 법무부 장관은 위험한 챌린지 확산에 책임을 물어 틱톡을 고소했다.

틱톡 측은 “우리는 이러한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 중 많은 부분이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우리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해온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강력한 보호 장치를 제공하고,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사용자를 위한 자발적 안전 기능을 출시했다”고 반박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