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인스턴트 제품 8.9% 인상 환율 상승 등 ‘커피플레이션’ 우려
올해 8월 커피 음료 가격을 올린 스타벅스에 이어 국내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 동서식품이 카누 등 제품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전량 수입하는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언저리까지 오르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요인은 동서식품 한 곳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커피 업계 전반에서 가격이 오르는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 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서식품의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원두 및 설탕,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했다”며 “커피 원두 및 주요 원재료는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2년 전 가격 인상 때도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식품업계에서는 그간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이 뒤를 이어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지만 원두 가격 상승은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