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술교육원’ 운영 성과 15세 이상 시민 대상 직업교육… 작년 수강생 취업률 68% 달성 154개 학과서 총 6200명 훈련… “교육 질 높이고 산업인력 양성”
지난해 서울시가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는 기술교육원에 등록한 학생 10명 중 7명가량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동부기술교육원 현대건축시공과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북부기술교육원 건물보수과에서 도배, 방수 등의 일을 배운 덕에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한 대기업 건설사의 CS(고객서비스)팀에 취업한 김상원 씨(38)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원래 한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에서 9년간 근무한 호텔리어였다. 그는 “팬데믹 여파로 다니던 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이참에 다른 업종으로 이직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CS팀에서 새로 입주한 신축 현장에서 민원이 들어오면 하자 보수를 하고 있는데 눈앞에 완성된 결과물이 바로바로 보이다 보니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민간위탁해 운영 중인 기술교육원에 등록한 학생 10명 중 7명가량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향후 직업교육훈련 핵심 기능을 강화해 산업인력기술양성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기술교육원에 입학한 3485명 가운데 68.4%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교육원은 1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이다. 훈련생 정원의 30%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취업지원 대상자, 5·18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등을 우선 선발한다. 시에 거주지가 등록된 외국인영주권 취득자, 배우자가 내국인인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 등 외국인도 입학이 가능하다. 현재 동부, 중·남부(한국생산성본부 통합 운영), 북부 등 4곳이 운영 중이며 154개 학과에서 총 6200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
기술교육원에서 훈련에 필요한 수강료, 교재비, 수강 기간 중 기능검정료 등의 비용은 전액 무료다. 기술교육원 재학 중 국가기술자격시험 기능검정료를 지원하고, 1일 5교시 이상 교육이 진행될 경우 식사도 제공한다. 수료 후에는 훈련생 사후관리를 통해 취·창업 지원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훈련생은 1차 서류전형(50점)과 2차 개별면접(50점)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교육은 정규 과정(주간 5개월, 야간 6개월), 단기 과정 등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정규 과정에서는 △조경산업기사 △자동차정비 △바이오화학제품제조 △IoT융합프로그래밍 △디저트브런치 △관광조리 △현대건축시공 △웹콘텐츠 디자인 △옻칠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기 과정은 전산세무회계, 파이썬빅데이터, 요양보호사, 친환경가구제작, 직업상담사 등을 240∼620시간 내로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 “산업인력기술 양성 강화”
시는 산업 수요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하나의 통합법인이 4곳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과 연구, 취창업 지원 등 직업교육훈련 핵심 기능을 강화해 산업인력기술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원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미경 인턴기자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