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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밸류업 ETF’ 12종…“어떤 상품이 더 유리할까”

입력 | 2024-11-05 20:48:00

액티브 3종·패시브 9종 출시…전략·수수료 따라 수익률 차이
지수 추종 자금 ‘5110억 원’…“증시 상승 모멘텀 기대”




ⓒ News1 

정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4일 닻을 올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12종 밸류업 ETF가 각각의 전략과 수수료율을 들고 나오며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상품을 찾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상장된 밸류업 ETF 12종은 출시 첫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훈풍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으나,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5일에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밸류업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ETF’ 9종과 기초지수를 70% 추종하는 ‘액티브 ETF’ 3종으로 구성된다.



ⓒ News1 

상장 첫날 상승률은 삼성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495230)’가 2.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자산운용 RISE 코리아밸류업ETF(495050)·신한자산운용 SOL코리아밸류업TR ETF(495550) 2.71% △삼성자산운용 KODEX 코리아밸류업 ETF(495850) 2.65% 순이었다.

나머지 △한국투자신탁 ACE 코리아밸류업 ETF(496120)·키움자산운용 KOSEF 코리아밸류업 ETF(496090)·NH아문디 자산운용 HANARO 코리아밸류업 ETF(495750)·하나자산운용 1Q 코리아밸류업 ETF(495330) 2.6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리아밸류업 ETF(496080) 2.53%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495060) 2.50% △한화자산운용 PLUS 코리아밸류업 ETF(495040) 2.49%는 밸류업 지수 상승률(2.62%)을 밑돌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496130)의 상승률은 1.33%에 그쳐 꼴찌를 기록했다.

두번째날은 미국 대선 결과를 앞둔 대기 심리에 코스피·코스닥이 모두 하락하자 밸류업 ETF도 모두 0.15~0.61%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밸류업 지수의 하락폭은 0.12%에 그쳤으나 일부 밸류업 ETF는 코스피(0.47%), 코스닥(0.30%) 하락폭보다도 하락률이 컸다.

특히 첫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KOACT 코리아밸류업 ETF(0.60%)와 상승률 꼴찌를 기록했던 TRUSTON 코라이밸류업액티브 ETF(0.61%)의 하락세가 두드러 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내외 주요 증권회사 대표들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탈 마켓 콘퍼런스 2024(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밸류업 ETP 상장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4/뉴스1 

3개의 액티브 ETF는 밸류업 지수를 70% 추종하면서 운용사별로 저평가 종목 비중을 확대하거나 밸류업 지수 미편입 기업을 추가하고, 펀더멘털이 낮은 종목은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으로 수익률에 차이를 둔다.

첫날 상승률 1위를 기록한 KoAct 코리아밸류업 액티브 ETF는 밸류업 지수 내 기업 31개, 지수 외 기업 6개로 구성됐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KB금융을 포함했고, 반대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고려아연·두산밥캣은 제외했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의 자체 정량평가, 정성평가를 거쳐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차 등 밸류업 지수 내 대형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정했다.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ETF도 밸류업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은 KB금융, 삼성증권 등 금융주와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를 포함시켰다.

패시브 ETF 9종 중 8종목은 밸류업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프라이스 리턴(PR)형을 추종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밸류업TR ETF‘은 유일하게 투자 수익을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형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복리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패시브 상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수수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08%로 설정했다. 키움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총보수는 0.009%, 삼성자산운용은 0.0099%로 0.01% 아래로 책정됐다.

이외에는 △하나(0.02%) △NH-아문디(0.03%) △신한(0.05%) △한국투자신탁(0.09%) 순이다.



(KB증권 제공) /뉴스1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ETF 출시가 국내 증시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추종 자금을 합산하면 5110억 원”며 “ESG지수 출시 당시 ETF 자금이 164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밸류업 지수에 대한 거래소의 지수 활성화 의지가 강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개 ETF의 동시 출격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통한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수급 측면에서의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판단한다”며 “거래소가 추후 다양한 밸류업 후속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전략의 ETF 출시로 이어져 투자자 수요를 다방면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