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염색체-고환 있어” 의료보고서 파리올림픽 금메달 박탈 주장 나와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전에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양류(32·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 올림픽 당시 성별 논란이 일었던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사진)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보고서가 나왔다.
5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언론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서 칼리프는 자궁이 없는 대신 내부 고환이 있고, XY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에게만 발견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 무함마드 라민 드바긴 병원이 협업해 작성했다.
칼리프는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kg급 금메달리스트 린위팅(29·대만)과 함께 대회 기간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당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판정 비리, 부패 문제로 IBA의 올림픽 복싱 관장 권한을 빼앗으면서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파리 올림픽 당시 16강에서 칼리프를 만난 안젤라 카리니(26·이탈리아)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하는 일도 있었지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