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배우 진둥 주연 40부작 ‘청년 혁명지도자’ 모습 그려 “시진핑 부자 띄우기” 평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를 다룬 중국 드라마 ‘서북세월’. 중국중앙(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1913∼2002) 전 부총리가 주인공인 TV 드라마 ‘서북세월’이 5일부터 관영 중국중앙(CC)TV에서 방영됐다. 지난해 3월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된 뒤 중국에선 시 주석은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 띄우기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의 권위를 높이고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 또한 촉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유명 배우 진둥(靳東)이 주인공인 40부작 드라마는 오후 8시 황금시간대에 방영된다. 텐센트비디오(QQ), 아이치이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동시 송출된다. 홍콩 싱타오일보는 “시 전 부총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방영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제1차 국공내전이 발발한 1927년부터 1952년까지 25년간 시 전 부총리가 고향 산시성 등에서 활동하며 젊은 혁명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드라마는 그를 공산당에 충성하는 동시에 민중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인물로 그린다고 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선 젊은 시절의 마오쩌둥(毛澤東)과 시 전 부총리가 함께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중국은 2013년 3월 시 주석 집권 직후부터 시 전 부총리 추모 작업에 공을 들여 왔다. 같은 해 10월 시 전 부총리의 탄생 100년을 맞아 기념 우표를 발행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도 벌였다. 2017년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시 주석이 부친을 “어려운 시기에도 당에 충실했던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요 관영 매체들은 시 전 부총리의 탄생 110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기사를 앞다퉈 내보냈다. CCTV는 이와 별도로 시 전 부총리의 삶을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도 방영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