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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0조 규모 불가리아 대형원전 설계 계약

입력 | 2024-11-06 03:00:00

UAE 바라카 원전 수주 후 15년만
내년말 본계약 체결, 2035년 준공




현대건설이 총사업비 약 20조 원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2기 신규 건설공사 설계 계약을 마쳤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약 20조 원)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출 본계약을 목전에 두게 됐다. 현대건설은 바라카 원전 이후 해외 원전 건설 재개를 앞둔 만큼 내년 말 본계약을 무사히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4일(현지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0조 원으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24조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본계약에 이르지 않아 현대건설 수주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번에 설계 계약까지 맺은 만큼 체코 원전에 비해 진행 단계가 앞서 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건설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 내 구성요소 설계와 사업지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맡게 된다. 12개월 내 설계를 끝내 가격을 산출한 후 내년 말 설계·조달·준공(EPC)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35년이다.

현대건설 측은 “자사에서 2009년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