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선 미국의 선택] 1960년부터 ‘대선 스타트’ 자정 투표
64년째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하는 뉴햄프셔주 산간의 ‘초미니’ 마을 딕스빌노치가 올해도 선거일인 5일 0시(현지 시간) 현장 투표의 막을 열었다. 투표 직후 바로 개표하는 딕스빌노치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각각 3표를 얻었다.
등록 유권자 수가 6명에 불과한 딕스빌노치의 투표는 투표 개시 2분 전 아코디언 연주자의 미국 국가 연주로 시작했다. 투표 종료까지 7분이 걸렸고, 개표는 다시 6분 뒤에 완료됐다. 약 13분 만에 투표부터 개표까지 마무리된 것.
딕스빌노치 유권자들은 2020년 대선 때는 5명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다. 2016년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4표, 트럼프 후보가 2표를 얻었다. 올 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6명의 유권자 전원이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를 뽑았다. 5일 투표한 유권자 6명 중 4명은 공화당원, 2명은 무소속이었다.
뉴햄프셔주는 지역의 모든 등록 유권자가 투표했을 경우엔 해당 투표소를 바로 닫을 수 있다는 주법이 있다. 이에 딕스빌노치는 자체적으로 자정 투표를 진행해 왔다. 등록 유권자 전원이 모두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 투표를 종료하지 않으면 투표소 운영과 즉시 개표가 쉽지 않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