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친윤 건의에 마음 바꾼 듯 일각선 “金여사도 동의 했을 것”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계획을 4일 오후 10시경 언론에 공지하는 형식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기로 최종 결심한 건 4일 저녁 식사 이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들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여권 내 조언 그룹에서 회견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건의가 이어지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가 동의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정 비서실장 등과 함께 현안을 논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가급적 해외 순방 전에 그런 기회를 가지면 여러 상황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이 고심하다 밤에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회견 실무를 맡은 홍보수석실에 기자회견 계획이 전달된 것도 오후 9시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5일까지 보안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늦은 시간 언론에 공지했다고 한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저는 (추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몰랐다”며 “언론에 보도될 즈음에 (7일 기자회견 계획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