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대선 투표 6시간 앞두고… 600㎜ 초대형방사포 추정 도발 ‘화산-31’ 건전지 끼우듯 표준화… 北, 핵실험으로 최종 점검 가능성 한미, 北 지휘부 타격 훈련 곧 실시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도발에 나선다면 소형 전술핵탄두 ‘화산-31’(사진) 성능을 입증하기 위한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군이 5일 밝혔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한국 전역을 겨냥한 대부분의 신형 미사일에 화산-31을 탑재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표준화 검증까지 마치면 기습 핵타격 위협은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 “화산-31로 핵탄두 소형화 검증 우선 시도할 듯”
그런 만큼 북한이 이젠 핵실험으로 그 능력을 최종 검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는 어느 나라에나 고급 기술이다. 터뜨려봐야 안다”면서도 “이번에 600mm (초대형방사포)로 한반도 전역을 위협했으니 거기에 실을 핵탄두 폭발 시험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산-31 탑재가 가능하다는) 자신들 말에 힘을 실으려면 이것(화산-31)을 터뜨릴 필요성과 개연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3번 갱도는 항상 준비된 상태”라며 “결심만 하면 며칠 내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9월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미 대선 이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또 러시아로 대규모 파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북한이 그간 준비해 온 다양한 도발 계획을 실행에 옮겨 긴장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봤다. 합참 관계자는 “극초음속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상당히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 도발에 맞서 우리 군은 조만간 무력시위에 나선다.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를 궤멸시킬 수 있는 현무 계열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타격무기를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사일 발사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한미일 공중 연합훈련을 겨냥해 “우리의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 절박성을 입증해주는 완벽한 증명 사례”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