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2006~2023년 한국 HIV/AIDS 코호트연구 분석 2030 감염 비율 높아…“이에 맞는 예방관리 대책 세워야”
에이즈 예방을 위한 지혜 캠페인 광고물./뉴스1 ⓒ News1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률이 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17년간 발생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로 신규 감염인 중 20~30대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이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6일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만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의 HIV 양성 확진자 중 연구 참여에 동의한 2177명 중 2071명을 대상으로 생존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각 나라의 특정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별 연구를 위해 다기관 개방형 코호트를 구축해 2006년부터 한국 HIV/AIDS 코호트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코호트 연구에는 지난 15년여간 전국 16개 중대형 종합병원 2177명의 대상자로부터 지속해서 수집된 자료와 자원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5년 6월 국내 첫 HIV 감염인이 보고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내국인 감염인은 1만 9745명으로 그중 생존 HIV 감염인은 1만 6467명(83.3%)이다. 누적 생존율은 90.4%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감염인은 1005명으로 2022년 전년(1066명) 대비 5.7%(61명) 감소했다. 다만 신규 감염인 중 외국인의 비율은 25.5%로 전년 22.6%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집된 코호트연구 감염인 2071명의 특성을 분석해보면 남성은 1954명(94.4%)으로 여자 117명(5.6%)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39세 599명(28.9%), 40~49세 507명(24.5%), 20~29세 421명(20.3%) 순이었다.
지난해 신규 감염인만 놓고 보았을 때는 20~30대가 전체 신규 감염인의 64.1%를 차지해 젊은 층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원은 “20~30대 젊은 층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도 시작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정부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HIV 감염인에게 사용되는 약물로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으나 꾸준히 복용하면 면역 기능이 유지돼 에이즈로 진행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그러면서 “생존 감염인 증가 및 고령화에 대비한 HIV 감염인 만성관리 대책도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